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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약초농장

밤나무 지킴이의 비밀노트 병충해 없이 튼실한 밤 키우는 법

by 금도끼은도끼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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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그냥 심는다고 열리지 않더라고요." 밤나무를 키운다는 건 단순히 씨를 뿌리는 게 아니라, 일 년 열두 달을 고스란히 품는 일입니다. 병충해 앞에서는 누구나 무력해지기 마련입니다. 병충해를 이겨내고 튼실한 밤을 수확한 실제 경험자의 노하우를 통해, 진짜 도움이 되는 밤나무 지킴이의 비법을 풀어드립니다. 끝까지 읽어보시면, 아마 메모장을 꺼내게 되실지도 몰라요!

밤나무 농사의 첫 단추: 병충해와의 전쟁은 봄에 시작된다

저희 동네 어르신은 30년 넘게 밤나무를 키우셨습니다. 해마다 풍작은 아니었지만, 어느 해는 이웃의 밭이 병충해로 싹 쓸린 반면 그 어르신 밭만 멀쩡했던 적이 있었죠. 그 비결이 뭔지 아세요?

✔️ ‘봄철 전정’과 ‘해충 예찰’입니다.

봄이 되면 가지마다 햇볕이 고르게 들어가도록 가지를 솎아주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병에 잘 걸리는 가지를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전체 건강이 달라지거든요.

 

✔️ 가지치기 후, 유황합제와 Bordeaux 혼합액을 살포하면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방제를 미루다 장마철에 잎이 누렇게 변하며 '밤나무잎마름병'이 도는 바람에 수확량이 반 토막 난 적도 있어요. 그때 정말 속이 상했죠.

 

혹시 “벌레 생기면 약 치면 되지”라고 생각하셨나요? 밤나무의 적은 성충보다도 유충입니다. 유충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이미 나무 속에 파고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기 방제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 자연을 닮은 해충방제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는 최근 친환경 농법으로 포식성 곤충(무당벌레, 꽃등애 유충)을 활용하고 있어요. 물론 시간과 정성이 배로 들지만, 밤의 품질이 다릅니다.

밤나무 최대의 적: 알밤을 통째로 먹는 밤바구미와의 승부

밤바구미, 이름만 들어도 섬찟하죠? 밤 껍질은 멀쩡한데 까보면 속이 텅 빈 경우, 경험해보셨나요? 바로 그게 밤바구미의 소행입니다.

✔️ 6~7월 초, 성충 발생 시기에 페로몬 트랩 설치는 정말 필수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뒤늦게 방제를 해도 이미 알은 알맹이 속에 들어가 있어서 소용이 없습니다.

 

✔️ 트랩 외에도 차광망 덮개 설치로 유입 자체를 차단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한 해는 마을 어르신들이 다들 약을 한 달 늦게 치셔서, 전 멀쩡한 밤을 수확했고 그 덕에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어요. 혹시 밤이 벌레 먹는 게 운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사실은 사람이 손 놓은 만큼 병충해는 기어 들어오는 것이랍니다.

 

✔️ 수확기 이후 떨어진 밤 껍데기와 낙엽 정리를 철저히 해주세요. 겨울을 나는 밤바구미 유충이 그 안에 숨어 있다가 봄에 다시 활동하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노동이 많아 ‘내년 봄에 하자’ 하고 넘기기 쉬운데요, 그 한 번의 게으름이 다음 해 수확을 결정합니다.

비 오고 습기 차는 장마철: 진딧물과 탄저병의 공습

장마철, 특히 6~7월은 밤나무에게 가장 위기입니다.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죠. 장마철만 되면 밤나무 주변 풀을 베고, 배수로를 다시 정비합니다. 뿌리 주변에 물이 고이면 그 해는 잎이 먼저 시들기 시작하더군요.

✔️ 진딧물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천연 살충제인 마늘+고추+식초 혼합액을 뿌립니다. 효과요? 꽤 좋습니다. 물론 비 오기 전날 뿌리는 게 핵심이에요. 또한, 탄저병을 방지하려면 ‘디티넬’ 계열의 약제를 비 예보 전 미리 살포하는 게 중요합니다.

 

✔️ 한방에서는 뽕나무껍질, 닭의장풀 등도 활용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과학농업과 병행해서 써보는 분들이 많아요. 혹시 이런 자연재배 방식에 관심 있으신가요? 댓글로 다른 방식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가을의 보상: 튼실한 밤알의 수확을 위한 결정적 포인트

수확 시기가 되면 밤나무는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집니다. 밤이 저절로 떨어지면 이미 수확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낮 기온이 20도 초반으로 내려가고 밤 껍질이 미세하게 벌어질 때, 장대 끝 훑이(밤채취봉)를 이용해 먼저 따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해마다 수확 1주일 전부터 미리 샘플을 따서 익음 정도를 확인합니다. 딱딱하고 무게감 있는 밤알일수록 시장에서 반응도 훨씬 좋거든요.

 

✔️ 수확한 밤은 바로 햇볕에 말리지 말고, 바람 잘 드는 그늘에서 3~5일간 건조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햇볕에 바로 말리면 밤껍질이 갈라지고 속밤이 쪼개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해 밤 축제 때, 제가 직접 농사지은 밤으로 만든 군밤을 내놓았는데요, 모르던 분이 "이거 정말 달고 고소하네요. 껍질이 거의 안 붙네!"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그동안의 땀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었죠.

겨울 준비가 다음 해를 결정한다: 병충해 예방의 마지막 열쇠

많은 분들이 겨울이면 밤나무를 쉬게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이때가 다음 해 병충해를 대비하는 진짜 골든타임입니다.

✔️ 수확 후 바로 전정 작업을 하고, 수세 조절을 위한 뿌리 덮개를 해줘야 합니다. 특히 동해(寒害)를 막기 위해 왕겨나 볏짚 덮개는 필수예요.

 

✔️ 마지막으로 석회유황합제 2~3회 살포는 나무 전체를 ‘세척’해주는 효과가 있어 다음 해 병균의 번식 기반 자체를 없애줍니다.  겨울 방제 이후의 가지 상태와 뿌리 보온 상태에 따라 그 해 봄의 성장이 달라진다고 느껴요. 혹시 지금 밤나무 키우는 중이라면, 겨울 작업 그냥 넘기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지금 챙기면, 내년 이맘때 풍성한 밤으로 웃고 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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